4분기 실적 발표한 한인은행들 '이제 부실규모 상업용 부동산에 달렸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인 상장은행들의 지난 4분기실적은 한마디로 부실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또 향후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역시 대부분 큰 폭으로 늘어나 당분간 한인은행들이 부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임을 보여줬다. 순익은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폭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 수익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부문에서 은행에 큰 여향을 줄 수 있는 예금부문은 지난 하반기 원화 환율의 가치 하락 등으로 본국 송금등이 크게 늘었지만 경쟁적인 예금유치 노력으로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우선 한미은행은 자산이 3%가까이 줄었지만 예금과 대출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무수익자산이 1년사이 2배로 늘었고, 대손충당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티어1 레버리지 자본비율과 토털리스크 자본비율이 8.85%와 10.780%로 다른 상장 한인은행에 비해 크게 낮으며 정부의 구제금융(TARP) 수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라은행도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하며 지난 해 전체적으로 실적이 크게 약화됐다. 무수익 자산이 152%나 급증한 4381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대손충당금은 4분기에만 2800만달러를 더 쌓아 지난 1년동안 전년 동기비 6배가 넘는 4883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익도 4분기에만 무려 985만달러의 손실을 기록, 1년 전체로 276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7년 순익은 3320만달러였었다. 윌셔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자산과 대출부문에서 두자리 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수익자산의 경우, 1822만달러로 집계돼 1년만에 70% 가까이 증가하며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순익은 지난 해 2647만달러를 기록, 전년도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 눈길을 끌었다. 또 토털리스크 자본비율의 경우 17.09%로 한인 상장은행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은행은 자산과 대출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무수익자산은 1년만에 3배로 늘었으며, 대손충당금 역시 2배로 늘었다. 반면 순익은 3분기에 316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전체적으로는 701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순 이자마진의 경우 한미은행이 66bp, 나라 64bp, 윌셔 13bp, 중앙 39bp 등 모든 상장은행들이 1년만에 크게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지적됐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한인은행의 4분기 실적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요악될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은행권의 관심은 상업용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침체될 수 있는 올 상반기의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yonghyu@koreadaily.com